요즘 뜨는 샴페인 폼나게 즐기는 법

샴페인(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나는 발포성 와인)이 유행이다.
와인 따라잡기에 한 발 늦었다면 지금부터 샴페인을 공략할 것. 샴페인 맨 황의건씨(홍보회사 대표사진)가 샴페인의 모든 것을 담은 책 250,000,000(황매)을 냈다. 750㎖ 샴페인 한 병에서 생성되는 버블이 평균 2억5000만개라는 연구 결과에서 따온 제목이다.
보통 레드 와인을 시작으로 화이트 와인에 익숙해 질 무렵 샴페인을 알게 되고 다시 최고의 레드 와인으로 돌아간다 부터 족발에 새우젓을 찍어 한 입 먹은 뒤 모엣(샴페인)을 마셔보세요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까다로운 술 샴페인을 섬세하게 소개한 황씨에게 샴페인에 관한 질문 5개를 던졌다.
1. 샴페인의 매력은?
샴페인은 특별하다. 만들기도 아주 까다롭고 생산량도 별로 많지 않다. 화려함 때문에 자칫 촌스러워지기 쉬운데 그래서 더 매력이 있다. 마시면 왠지 내 자신에게 상을 주는 느낌이다.
2. 제대로 음미하기 위한 기본 원칙은?
담배나 자극적인 음식 (식초, 매운 소스는 혀의 감각을 마비 시킨다)을 피하고 치즈, 감자요리 혹은 생선회 등에 곁들인다. 한국 음식 중 신선로나 생선전 혹은 간장소스의 떡볶이나 비빔밥이 아주 그만이다. 다음은 온도인데, 너무 차갑게 하면 버블이 충분히 나지 않고 섬세한 맛을 확실하게 느끼기 어렵다. 미지근해도 제 맛이 나지 않는다. 8도 정도가 적당하다. 얼음 담은 버켓에 샴페인 병을 넣고 온도를 유지하면서 마시면 더욱 좋다.
3. 병을 따면 다 비워야 하나?
750 ㎖에 7잔이 나오는데 그냥 다 마셔라. 남기면 맛이 변한다. 샴페인은 13.5도이니 맥주보다도 센 술이다. 얕보면 큰 코 다치니 벌컥 컬컥 마시지 말고 살살 즐기면서 마셔라. 센 술임에도 불구하고 마시기 부드러운 느낌이라 쉽게 넘어간다. 그래서 여성들이 취하고 싶을 때 안성맞춤이다. 병 모양도 아름답고 취기도 금방 가셔서 좋다.
4. 샴페인을 세련되게 마시려면?
이렇게 마시면 절대 안 된다 촌스럽다, 뭐 그런 힌트가 있나? 반드시 샴페인 잔에 마셔라. 와인 잔에 샴페인을 마시면 맛이 없다. 그리고 반드시 잔의 목을 잡아라. 잔의 얼굴을 잡지 말아라. 온도가 올라간다. 원 샷하지 말아라. 연거푸 석 잔을 마시지 말아라. 취한다. 병을 흔들지 말아라. 거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샴페인에 대한 모독이다. 단, 자동차 경기나 요트 경기에서 승리를 축하 할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5. 수십가지 이름이 등장하는 메뉴를 보고 샴페인을 주문 할 때 좀 마셔 본 척 하려면 어떤 것으로 고를까?
쿨 (Cool) 해 보이고 싶다면 모엣 로제, 세련돼 보이고 싶다면 니꼴라 푸이아트, 특별한 날, 특별해지고 싶으면니꼴라 푸이아트의 빈티지 퀴베팔메 도르, 생일에는 돔 페리뇽 95년산, 인생 최고의 날에는 크리스탈, 여성을 사로잡고 싶다면 볼랭제.
정재연기자 whauden@chosun.com
입력 : 200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