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L의 변신

HP 내준 ‘PC시장 1위’ 탈환 나서
▲ 델 CEO 마이클 델. /블룸버그 제공
세계 2위의 PC 제조업체인 미국 델(Dell)의 PC는 전적 격 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된다. ‘동급 제품 중에서는 최저 가격’ 혹은 ‘같은 가격이라면 성능이라 말이 델 PC를 상했다.
델은 복잡한 유통채널을 없애고 전화와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고객에게 전달하는 직거래 방식으로 유통비용을 대폭 줄였다. 이를 바탕으로 델은 PC시장에 가격파괴 바람을 일으켰고, 1999년부터 세계 최대의 PC업체로 우뚝 섰다.
가격과 성능에 주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디자인은 경쟁사보다 떨어졌다. 검은 과 회색을 주로 사용한 델 PC의 디자인은 한마디로 투박하다. 미적 감각이 탁월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델 PC는 전혀 창의성이 없는 상자에 불과하다”고 혹평할 정도다.
델의 주력 시장은 량으로 업무용 PC를 구매하는 부기관이나 기업이다. 이들에게는 디자인보다 공급가격이나 성능이 더 요했다. 델 체 매출에서 소비자 판매 업비중은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PC시장의 주력 데크톱에 노트북으로 어면서 일반 비 시이 확대되고 있다. 반 소비자는 가격에 감하지만, 이에 않게 디인도 중시한다. 애플의 이PC MP3플레이 아이팟은 혁신적인 디자을 워 소비자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델은 소비자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세계 1위의 자리를 HP에 내줬다. 지난 2004년부터 CEO를 맡았던 케빈 롤린스 CEO가 연 실적부진으로 불예 퇴진하고, 이사회 회장인 창업자 마이클 델(Dell·42)이 CEO로 전격 복귀했다. 델 1984년 스 주립대학 재학시절 회사를 설립하고 20년간 CEO 냈다.
CEO로 돌아온 마이클 델은 회사의 적인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디자인·유통채·고객센터 대상다. 끈 독창적인 운영방식도 완전히 뜯어고치는 이다. 핵심은 그동안 공 각에서 PC 시장 봤는데, 앞으로는 소비자를 가장 중겠다 이다. 언론에서 의 새로 변화라는 뜻에 2.0’이라고 부른다.
▲ 정과 회색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 채용한 델의 신형 노트북
은 온라인 직접판매만 고집해 기존 과감히 포기했다.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마트 룹과 제휴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PC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국나다·푸에르토리코의 월마트 및 샘스클럽 매장에서 델 PC를 살 수 있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감안한 조치였. 한국에서는 자체 웹사이트 외에 GS이숍에서도 델 컴퓨터를 고 있으며,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제품판매를 협의중이다.
델은 최근 전세계에서 동시에 신형 노트북 시리즈를 선보였다. 핵심적인 변화는 빨강·노랑 8~10가지의 컬러를 다 다. 다른 와 달리 회색과 정 색던 기존 델 노트북을 생각하면 가히 획기적인 변화라고 부를 만하다. PC를 켜지 않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영화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화했다. 데스크톱PC 역시 를 얇게 만들었다.
델은 제품 디자인 개발 예산을 50% 늘렸다. 유명 자이너와 공동 개발을 하거나 외주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델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디자인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델은 이와 함께 소비자의 선택폭을 더욱 넓혔다. 델은 전통적으로 인텔 칩과 MS 윈도 운영체제를 기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이제 소비자가 원하면 AMD 칩이나 리눅스 운영체제도 선택할 수 있다.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비스타가 기존 프로그램과 호환성 문제로 말썽을 빚자 예전 시스템인 윈도XP를 깔아주는 스도 시작했다.
또 메모장·가계부·게임 등 PC에 기본으로 제공하는 각종 소프트웨어도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첨삭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고객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방적으로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깔아서 제공했으나, 앞으로는 고객이 요구하는 소프트웨어만 설치해준다는 뜻이다.
쓰지도 않는 프로그램을 잔뜩 깔아두면 PC의 저장용량을 낭비하고 컴퓨터 작동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불이 따른다. 델은 고객이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쉽게 삭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유럽을 방문한 마이클 델은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는 노트북PC는 일종의 패션 액세서리가 되고 있다”며 “PC 디자인을 확 바꿔 소비자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 델(Dell)
미국 HP에 이어 세계 2 PC 제조·판 회사. 1984 미국 텍스주립대에 재학중이던 마이클 델이 창업한 PC조립회사 ‘PC리미티드’가 모태다. 1988년 델컴퓨터로 회사명을 바꿨고, 현재 회사 공식명칭은 ‘델’이다. PC, 모니터, 프린터, LCD TV 등이 주력 품목이다.
직접판매 방식으로 PC 가격을 대폭 낮춰 인기를 끌었다. 직원 수는 7만8000명. 작년 매출은 560억달러로, 미국 25번 회사다. 2005년 포천지가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 올랐다.
라운드록에 본사 있고, 옆에 삼성전자의 틴 반도체장이 있다. 박찬호 선수가 뛰고있는 프로야구팀(라운드록 익스프레스)이 ‘델 다이아몬드’를 홈 구장으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