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비스타, 고놈 참

커서만 갖다 대면 파일 내용 뜨고 애들 인터넷으로 뭐하나 훤히 보이고 인터넷뱅킹 동영상
재생 등은 아직 불안문제 없어진뒤 사는게 바람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새 PC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의 개인용 제품이 31일 시판된다. MS가 2001년 내놓은 '윈도 XP'를 6년 만에 대체하는 제품이다. 개인용 윈도 비스타는 기본형 제품 '홈 베이직'과 동영상 편집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홈 프리미엄'이 있다. 윈도 비스타가 윈도 XP와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사이드바와 도구의 등장=첫 화면부터 달라졌다. 화면 아래 '작업 표시줄' 이외에 오른쪽에 '사이드 바'가 보인다. 이곳엔 다양한 도구(가젯)를 넣어둘 수 있다. 사이드 바에 있는 도구는 따로 실행하지 않고 바로 쓸 수 있다.
MS가 기본으로 설정해 놓은 도구 3가지는 ▶원형 시계▶사진을 볼 수 있는 슬라이드쇼▶미리 정해둔 뉴스를 받아볼 수 있는 '피드 헤드라인' 등이다.
필요에 따라 메모장이나 일정표, 계산기로 바꿀 수 있다. 외국 시간과 국내 시간을 동시에 알기를 원하는 사람은 사이드 바에 시계를 두 개 넣어 두고 볼 수 있다. MS 측은 사이드 바를 감안하면 가로와 세로 비율이 16대 9인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권장한다.
◆미리 보기와 검색기능=비스타에서 특히 강화된 기능이 미리 보기와 검색이다. 감상하던 사진이나 동영상을 하단에 최소화한 상태에서 커서를 대면 사진이나 동영상을 작은 화면으로 보여준다. 일반 문서 파일도 커서를 대면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다.
검색 기능의 경우도 시작 키를 누르면 왼쪽 하단에 검색 창이 나타나게 하고 모든 탐색 창의 오른쪽 상단에 빠른 검색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보강한 노력이 역력하다. 이를 통해 PC 내부의 파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윈도 XP의 경우 파일 제목만 검색할 수 있지만 비스타에선 문서 안 내용까지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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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보호 기능=부모가 자녀의 PC 및 인터넷 이용 상황을 살피거나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PC를 하루에 일정 시간 이상 쓰지 못하도록 설정할 수 있고, 음란물 사이트 등 특정한 곳에는 접속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도 있다. 또 자녀가 접속한 웹 사이트 목록을 부모들이 확인할 수도 있도록 했다. 자녀들에게도 이를 알리기 위해 PC 하단에 보호 기능이 실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표시가 뜬다.
◆구입 유의 사항=윈도 비스타는 최신 운영체제지만 기존 응용 프로그램과는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는다. 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7개 은행의 인터넷 뱅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 포털 사이트에서 영상이나 음성을 올리거나 재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포털업체들은 2월 중 오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완 작업을 할 예정이다. 운영체제를 비스타로 교체하거나 비스타가 설치된 PC를 사는 것은 이런 점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새 PC를 사려는데 당장 비스타를 쓰기 불안하다면 비스타 무료 업그레이드 쿠폰을 주는 PC를 구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윈도 XP를 사용하다 비스타가 안정되면 그때 운영체제를 바꾸면 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PC에서 비스타를 쓰려면 별도로 제품을 구입해 설치해야 한다.
김원배 기자
2007.01.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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