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시장 배불러 온다

20일 서 중구 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한 임신부가 친구들과 함께 베이비 샤워 파티를 즐 있다. 호텔과 유아용품, 분유회사들이 잇달아 임신부 고객들을 위해 베이비 샤워 파를 다. 제공: 서울 웨스틴 조호텔
《임신 5개월째인 직장인 이승희(31) .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배가 나오기 시작했만 여전히 몸에 딱 붙는 스트와 레깅스를 즐겨 입는다.
매 관리를 위해 1주에 2번씩 요가학원도 다닌다. “직장 상사나 주변 사람들이 임신했 신쓸까봐 오려 더 화하게 내고 . 박경원(25) 는 출을 보름 정도 앞둔 지난달 베이비 워 (baby shower) 를 열었다.
베이비 샤워는 임신부 순산을 기원하며 친구나 친지들이 출산용품을 선물 주는 축하 파티. 친구들 중 처음으로 아기 엄마가 되는 박 씨를 위해 동창들이 마련한 자리였다. 박 씨는 “임신해 잘 돌아다니지도 못했는데 파티를 하니까 기분 전환도 됐고, 선물을 풀어보는 동안 아기 생각에 많이 설렜다”고 했다.
○ 예비 엄마는 귀하신 몸…출산은 축제
저(低)출산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임신부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백일이나 돌 를 하는 것처럼 베이비 샤워 를 여는 게 새로 출산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호텔, 유아용품 회사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출산 축하 파티를 열어주고 있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 호텔 객에서 베이비 샤워 파티를 수 있는 ‘이비 샤워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호텔 김선희 마케팅팀 주임은 “친구끼리 파를 열며 수다 떨 수 있도록 삭의 아내에게 선물하는 남편들이 늘고 있다 말했다.
독 아용품 브랜드 누크도 인터넷 커뮤니 아이 원을 대으로 아기 용품을 선물고 베이비 를 열. 매일도 유아 &루와 함께 베이비 워 이벤트를 열고 있다.
○ 저출산에도 임신부 시은 더 커져
사진 제공 옥션 마미클럽
온라인장터 옥션는 임신복, 임신부 요가좌DVD, 임신부 전용 스킨케 등 임신출산품 올해 들어 이달 19 56만 가 . 37 개가 팔린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50개였던 신산용품 판매업체도 올해 200개로 늘었다.
과거에 촌스럽고 배를 가리는 짐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디자인을 창조한 세련된 임신복이 인기가 높다.
백화점 문화센터나 요학원에는 임신부를 위한 요가강좌가 늘고 있다. 만삭의 몸매를 추억으 남겨두기 위해 기념 촬영하는 임신부들이 늘면서 임신부 전용 사진스튜디오도 등장했다.
임신부 시장이 커지고 는 것은 맞벌이 주로 직장에 다는 ‘워킹 맘 (working mom)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임신했어도 날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정을 갖춘 30대 이상 고령 임신부들이 크게 늘었다.
임신복 전문 나눔스토어의 유정아 사장은 “30대 이상 임신부 고객의 매출 비중이 80% 정도” 라며 “고령 임신부들은 고가 (價) 상품을 많이 찾고 한꺼번 4, 5벌을 사기도 한다” 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