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꼬불꼬불한 이유는 아시고 드시나요

라면과 양은냄는 환상의 조합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 한 자그마한 라면가 안에 고유의 비 갓 끓여낸 라면 국물 특유의 얼큰한 맛이 퍼져 나간다. 겨울은 매콤하고도 따끈한 라면의 유혹이 더 강해 절이다.
늦은 밤. 베란다 너머 불빛이 하나둘 사위어가고 케이블TV에서는 지역광고가 나올 무렵, 뱃속에서 하릴없이 ‘꼬로록’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도 아온 실존적 결단의 순간, “투 이트 오어 낫 트(To Eat or Not To Eat)!” 잠깐의 번민 뒤, 결국 부엌으로 간다. 보글보글 기포가 오르는 양은 냄비 속으로, 봉지에서 꺼낸 120g분의 행복을 뚝 분질러 넣는다. 오늘도 거르지 못한 면식수행(麵食修行). 내일 아침 부 있을 얼굴은, 내일 아침 몫의 고으로 족하다.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유혹. 중독 이름은, 면이다.
■ 너가 라면을 아느냐
두가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녀노 누 라면 름 열 개쯤은 욀 있다. 험기 목 집에서, 한기련 A형 트 안에서, 배낭행 중 유럽의 고성에서…. 라면은 언제나 주린 배와 영혼을 안식이었다. 지금도 모니 앞에 감행 중인 아해들의 전투식량 라면. 하지만 우리는 라면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꼬불꼬불 라면에 가장 원초적인 의. 면발이 꼬불꼬불한 이유는 좁은 공간에 많은 양을 담기 위해서다. 면발을 곡로 만들 우, 제에서 기름 흡수와 수분 증발에 드는 시간도 줄 수 있다. 조리시간도 줄여주고 유통시 파손도 방지할 다. 라면 한 가닥의 길이는 보통 65cm, 한 봉지의 총 이는 49m다.
▦ 칼로 릇의 열량은 평균 520kcal. 탄화물이 80g, 단백질 10g, 지방이 17g 정 포함돼 있다. 영양에 비해 칼로리 . 얼 붓게 만드 주범인 소금 함량은 3~3.5g.
▦ 프 쇠고기, 간장, 핵산조미료, , 마늘, 양파, 고추 등 수십 가지의 재료를 배합해 만든다. 원료를 고에서 처한 진농, 건조, 분쇄 과정을 거쳐 베이스를 조미료와 료를 섞는다.
▦ 영양 라면이 노란 을 띠 것은 원료 가고 있 후라보이 색소와 함께, 영양을 첨가된 비타민 B2 때문. 스프의 원료인 돼지뼈와 닭뼈에는 변비 , 로회복, 콜레스테 저하 과가 있는 콘드로틴 황산 비교적 들어.
▦ 컵라면 끓지 않는 물 이 는 것은 감자 전분 덕분이다. 컵라면은 밀가루보다 빨리 익는 성분을 가진 전분 비율이 높다. 감자 전분은 봉지라면에도 여있 면발을 쫄깃하게 만든다.
▦ 위생 유탕 과정을 거치지만 을 튀기는 기름은 비교적 깨끗하다. 분당 300개 가량의 라면이 튀겨지는데, 이때마다 5kg 정도의 신선한 기름이 새로 보충된다. 수분 함량이 낮으므로 방부제를 사용할 필요 없고, 먹기 전에 끓이므로 다시 한 살균과정을 거게 된다.
■ 너는 어디서 왔니
그런데 라면이라는 음식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라면의 유래와 관련한 여러 설 , 한 이야기 국 기원설이다. 밀 를 드 방법는 두 가지가 있다. 반죽을 얇게 편 다음 칼로 자르는 방법과, 반죽을 양손으로 잡아 늘인 후 절반으로 접고 다시 늘이기를 반복하는 방법이다. 후자의 방법으로 만든 면 납면(拉麵)이라고 하, 이것이 라면이라는 이름의 어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면은 일본에 에도(江戶)시대 중기인 18세기에 전래돼 중국국수라는 뜻의 ‘지나(支那) 소바’로 팔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된장으로 맛을 낸 미소라멘, 돼지뼛국물로 만든 돈코츠(豚骨)라멘 등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맛을 사로잡았다.
1958년, 마침내 면을 쪄서 양념을 입힌 다음 다시 건조시켜 포장한 라면이 등장했다. 쌀밥의 발견에 견줄 만한, ‘인스턴트 라면’의 탄생이다.
한국에 라면을 들여온 것은 삼양식품의 창립자인 전중윤 회장이다. 시장 귀퉁이에서 팔던 ‘꿀꿀이죽’이 가장 인스턴트한 식품이던 1963년, 라면이 생산되기 시작한다. 처음엔 생소함 탓에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간편한 조리법과 맵싸하게 입에 달라붙는 맛이 곧 대중 로잡았다. 1970년대 초의 이른바 ‘혼분식 장려’ 정책은, 라면이 국민음식이 되는 데 날개를 달아줬다.
현재 인스턴트 라면의 최대 소비국은 중국. 2006년 기준으로 442억 6,000만개가 팔려 전 세계 소비량의 35%를 차지했다. 다음이 인도네시아(124억개), 일본(54억 3,000만개), 미국(39억개), 한국(34억개) 순이다.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독일, 영국 등에서도 라면이 팔리고 으며 1990년대 식량원조 프로그램 이후 북한에도 라면이 유입됐다.
촬영협조 틈새라면/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