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메일 이용한다면 당신은 구세대”

온라인 채팅이나 텍스팅이 젊은 층의 대세로 확고히 자리잡으면서 이메일의 지위가 점차 위협받고 있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같은 주요 인터넷 회사들은 '즉각적 회신'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메일 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전했다.
젊은층들은 이메일의 문제점으로 계정에 로그인하고, 제목을 달아야 하고, 이후 메일을 보낸 뒤 답장을 받으려면 몇시간을 기다려야 하거나, 답장이 안올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편지 마지막에 "친애하는 누구로부터"와 같은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것도 이들을 지루하게 만들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레나 제니(17)는 "텍스팅은 매우 빨라서 메시지를 보내자 마자 답장이 오기도 한다"며 "그러나 이메일은 너무 느리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들 젊은층의 세계와 발을 맞추기 위해 메시지 위에 제목란을 없애기로 했다. 조사 결과 이용자들은 제목을 대부분 공란으로 남기거나, '하이(hi)', 또는 '요(yo)'와 같은 정보와 관계없는 단어로 채우기 일쑤였다고 한다.
또 참조란인 'cc'와 'bcc' 란도 없앴으며 엔터키를 치면 곧바로 메시지가 발사되도록 속도감을 높였다. 페이스북의 앤드루 보즈워스 엔지니어링 국장은 "메시지 보내기 기능의 미래는 더욱 실시간화되고, 보다 대화의 성격이 강화돼야 하며, 더욱 캐주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메일의 쇠퇴는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 조사회사인 콤스코어에 따르면 야후, 핫메일 같은 미국의 대표적 이메일 사이트들은 지난해 11월 최고의 이용자수를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 추세로 접어들어 최근에는 최고치에 비해 6%가 줄었고, 특히 12-17세 청소년층의 이용 감소율은 무려 18%에 달했다고 한다.
유일하게 계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구글의 G메일로 전년 대비 10%가 증가했다. 뉴욕 럿거스대의 제임스 카츠 교수는 "젊은 세대와 이메일은 서로 맞지 않는다"면서 "비공식적 언어와 약어를 사용해 빠른 의사소통을 원하고 있는 이들은 에티켓을 요구하는 이메일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