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설 마크 주커버그

6억명 연결시킨 스물여섯 IT 천재
재산 7조9000억원, 스티브 잡스 능가… 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
주근깨 로 덮인 앳된 얼굴에 고집스러운 곱슬머리,취업준비에 한창일 나이인 스물여섯 청년은 그러나 세계 최고의정보통신(IT)사업최고경영자(CEO)다. 재산은 69억달러(약 7조9,000억원)로 포브스지의 평가에 따르면 세계 35위다. 평생 IT사업에 몸을 바친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굴지의 언론재벌 루퍼드 머독보다 많다.
잡스처럼 제품을 만들지도 않았고, 머독처럼 여러 회사를 거느리지도 않았다. 그가 한 일은 단지 페이스북(facebook)이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6억명을 연결시켰을 뿐이다. '보다 열려 있고 연결된 세상을 만든다'는 포부를 가진 젊은 CEO 마크 주커버그가 해낸 일이다.
페이스북은 가입자 수로 따지면 지구상 세계 3번째 규모의 국가에 해당한다. 여기엔 매일 10억개의 새로운 콘텐츠가 올려진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쟁쟁한 후보들을 뒤로 하고 그를 '올해의 인물'에 선정했다. 1927년 대서양을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 이래 최연소 영예다.
11세 때 아버지가 운영하는 치과 사무용프로그램을 개발한 천재소년은 하버드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다. 페이스북은 주커버그가대학2학년 때인 2003년 우연한 기회에서 탄생했다. 여학생들사진을 올려놓은 인기투표 사이트 '페이스매시(facemash)'를 개설했는데 수시간 만에 수 백명의 학생을 끌어 모으며 인기를 구가한 것. 사진의 무단 도용이 문제가 되는 등 소동 끝에 간신히 퇴학 위기를 모면한 주커버그는 2004년 다시 재학생 인맥쌓기 사이트를 만든다. 사진과프로필을 자발적으로 등록하도록 유도한 현재 페이스북의 전신으로, 입소문을 타며 하버드 담장을 넘어 전국 대학을 휩쓴다.
MTV나 야후가 거금으로 인수하려 했지만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은 내 아기이기 때문에 보살펴 성장시키고 싶다"며 거절한다. 야후의 전 CEO 테리 세멀은 "10억달러를 보고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혀를 찼다.
상장 할 경우 돈벼락이 기대되나 주커버그는 외부투자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대학 동아리파티에서 만난 중국계 미국인 여자친구 프리실라 챈과 캘리포니아에서월세600만원짜리 집에서 사는데 부(富)에 큰 관심이 없다고 한다.
요즘 주커버그의 관심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본사를 방문했고 포털업체 CEO등과 만나는 등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10억명이 넘는 중국인을 빼놓고 세계를 연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아는 그는 "하루 1시간씩중국어공부하고 있다"고 밝혀 중국인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