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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Verdi
Giuseppe Verdi
(1813-1901)
 
오페라의 매력
오페라를 두고 흔히 '종합예술의 꽃'이라고들 한다.

음악과 문학의 조화, 거기에 연기와 연출, 무대미술, 조명, 의상 등의 요소가 골고루 합쳐진 것이 오페라다.

이렇게 써 놓고 보면 오페라는 꽤나 고상하고, 때로는 숭고하기까지한 예술형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요란한 액션위주의 헐리우드 영화나 작가정신이 투철한 예술영화나 모두 다 '영화'이듯이, 장대하고 심오한 바그너의 철학적인 음악극이나 시원찮은 줄거리에 통속적인 음악을 갖다붙여 만든 예술적 폐기물들도 예외없이 모두 '오페라'에 속한다.

다만 대부분의 위대한 예술작품들이 그렇듯, 오랜 세월이 지나고도 살아남은 오페라들은 예술성이 아주 뛰어나거나 예술성과 대중성을 적절히 조화시킨 것들이다.

오페라의 매력은 한마디로 여러 예술들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총체적 체험'에 있다. 위대한 문학작품 위에 더해진 감동적인 음악이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성악가들의 매혹적인 목소리와 격정적인 몸짓에 의해 공연될 때의 그 감동은 한번 맛보게 되면 도저히 잊어버리지 못한다.

수백만원을 들여 외국의 선진 오페라 무대를 직접 보러가기도 하고, 어렵기만한 이탈리아어, 독일어 대본을 부여잡고 고민도 해보고, 오페라의 원작인 문학작품을 밤세워 탐독하는 비상한 열정을 불태워보는 이유도 모두 다 이 못말리는 매력덩어리인 오페라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긴장할 필요는 없는 법. 음악을 귀에 익히면서 찬찬히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오페라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탈리아의 국민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이탈리아 오페라 사상 최고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선이 굵은 남성적인 작풍과 애국심과 인본주의로 대표되는 뚜렷한 주제의식으로 지금까지도 전세계 수많은 오페라 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거장 베르디는 "리골레토", "아이다", "오텔로" 등 불후의 명작들을 쏟아냈지만, 그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라 트라비아타" 만큼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듯 오페라 좋아하는 사람치고 "라 트라비아타" 모르는 사람 없다지만,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라 트라비아타"에 대한 애정과 집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면이 있다.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소프라노로 군림했던 그리스계 미국인 마리아 칼라스는 1950년대 초엽부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극장인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주인공 비올레타 발레리를 부를 수 있기를 바랬지만 번번히 쓰라린 좌절을 맛보아야 했는데, 그 이유는 라 스칼라 극장의 총감독인 안토니오 기링겔리의 방해공작 때문이었다.

광신적인 국수주의자 기링겔리에게 있어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역을 이탈리아 출신이 아닌 그리스계 칼라스에게 맡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 그는 칼라스의 공연을 저지하기 위해 협박과 회유도 서슴치 않았다. 양측의 지리한 공방 끝에 결국 여론몰이로 기링겔리를 압박한 칼라스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의 지휘로 저 유명한 1955년의 공연을 성공리에 끝마치면서 이 길고 긴 싸움은 기링겔리의 패배로 종지부를 찍게된다.

칼라스가 사라진 후 라 스칼라가 다시 "라 트라비아타"의 성공적인 공연을 갖기 까지는 거의 4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는데, 1960년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당시 30대의 신예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를 비올레타로 전격 캐스팅하여 시도한 "라 트라비아타" 부활 계획은 참담한 실패로 끝난채 카라얀의 캐스팅에 반발한 거물 소프라노 레나타 스코토의 라 스칼라 극장 고소 사건이라는 불미스런 기억만을 남기고 말았다.

아바도의 뒤를 이어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에 취임한 리카르도 무티는 취임일성으로 베르디 오페라의 전작품을 새롭게 제작하여 공연함과 동시에 특별히 "라 트라비아타"의 부활을 힘주어 강조했는데, 결국 1992년에 젊은 가수들을 대거 기용한 공연이 청중들의 폭풍과 같은 호응 속에 대성공으로 끝남으로써 1955년 이후 자취를 감추었던 라 스칼라 극장의 "라 트라비아타"는 40여년만에 극적인 생환의 감격을 누렸고 청중들은 진정한 이탈리아 오페라의 부활을 소려높여 외쳤으니, 이처럼 "라 트라비아타"는 단순히 잘 만들어진 낭만주의 오페라일뿐만 아니라 실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국민 오페라'로 불러도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뚱뚱한 소프라노 때문에 초연은 대실패로
"라 트라비아타"의 주인공 비올레타 발레리는 프랑스 사교계의 여왕이었던 실존인물 마리 뒤플레시스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소설 "삼총사"로 유명한 뒤마 페르의 아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는 작가로 명성을 떨치기 전에 마리 뒤플레시스의 살롱을 몇 번 드나들었는데 그만 그녀의 우아한 자태에 반하여 남몰래 연정을 불태우게 되었다. 후일 뒤마는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동백꽃 여인 (La Dame aux Camelias)"이란 소설을 발표했고, 이 작품은 희곡으로도 각색되어 파리의 연극무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베르디가 이 연극을 보게 된 것은 1852년 2월 파리에서였는데, 당시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한 채 소프라노 주세피나 스트레포니와 불안한 동거생활을 하고 있던 베르디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슷한 두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아 이를 오페라로 만들 결심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든든한 파트너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의 대본으로 "동백꽃 여인"에서 "라 트라비아타" (길을 벗어난 여인, 방황하는 여인이란 뜻)로 새롭게 태어난 오페라는 1853년 3월 6일 베니스의 유서깊은 극장 라 페니체 오페라 하우스에서 역사적인 첫 공연을 갖게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요즘도 자주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가수의 풍만한 몸매가 폐렴으로 죽어가는 가련한 여인 비올레타 발레리와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은 것이 실패의 첫째 이유였다. 그녀가 육중한 몸매를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무대는 자욱한 먼지로 가득했고 울어야 할 관객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하니 어떻게 제대로 된 공연이 가능했겠는가. 또 하나 실패의 원인을 들라면 당시로서는 파격에 가까웠던 의상 연출이 꼽힌다.

시대배경이 1840년대였던 까닭에 출연진들 모두가 당대의 의상을 입고 나왔으나 관객들은 이를 낯설어 했다. 자유롭고 분방한 연출정신으로 충만한 요즘 오페라 무대에서야 신사복 정장에 바바리 코트 걸치는 정도는 점잖은 축에 속하고 아예 사이버 룩이니 밀리터리 룩, 스페이스 룩이니해서 파격적인 의상설정이 되려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어쨋든 당시 관객들의 머리 속에는 오페라는 역시 옛날 이야기를 그린 것이란 생각이 공식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명작의 가치는 한 두 번의 실패로 흔들리지 않는 법. 문제된 소프라노를 교체하고, 시대설정을 1700년대로 옮긴 후에는 예의 베르디의 감동적인 음악이 청중들의 가슴깊은 곳을 울려 이 오페라의 명성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곧 "라 트라비아타"는 전 유럽을 열광시키게 되었다.

   
1946/12/01, 08 Mono
La Traviata
VERDI
Albanese, Peerce, Merrill
Arturo Toscanini (conductor)
NBC Symphony Orchestra
RCA


제 1막 (2.94MB)
제 2막 A (3.46MB)
제 2막 B (2.27MB)
제 3막 (3.07MB)

MP3 Player가 없으시다면
 
악기편성
플룻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심벌즈, 트라이엥글, 큰 북, 현 5부

무대위에 하프, 피콜로 2, 클라리넷 4, 호른 2, 트롬본 2, 템버린, 캐스터네츠 무대뒤에 작은 브라스 밴드

등장인물

  • 비올레타 발레리 (Violetta Valery): 여주인공, 파리 사교계의 여왕, 소프라노
  • 알프레도 제르몽 (Alfredo Germont): 남자주인공, 파리에 올라온 시골청년, 테너
  • 조르지오 제르몽 (Giorgio Germont): 알프레도의 아버지, 바리톤
  • 안니나 (Annina): 비올레타의 하녀, 소프라노
  • 듀폴 남작 (Baron Bouphol): 비올레타를 찬미하는 귀족, 바리톤
  • 플로라 베르보아 (Flora Bervoix): 비올레타의 절친한 친구, 메조 소프라노
  • 오비니의 후작 (Marquis d'Obigny): 비올레타의 후견인, 베이스
  • 가스통 (Gastone): 레토리에르의 자작, 알프레도의 친구, 테너
  • 의사 그랑빌 (Doctor di Grenvil): 비올레타의 주치의, 베이스

구성과 줄거리

제 1막 파리에 있는 비올레타 발레리 집안의 살롱
  • 전주곡 아다지오 b단조 - E장조 4/4 박자 바이올린이 갸날프고 애수에 젖은 선율을 연주한다. 이어 b 단조는 E 장조로 바뀌고, 비올레타의 순수한 사랑을 나타내는 듯한 선율이 관악기, 제2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연주된 뒤 첼로가 그것을 이어받고 이에 제1바이올린이 어울리는데, 이 두 선율이 아름답게 고조되었다가 그대로 꺼져가듯이 끝을 맺는다.
  • 제 1장
    막이 열리면 파리 사교계의 여왕이자 고급창부인 비올레타 발레리의 저택에 위치한 화려한 살롱이 보인다. 오늘은 비올레타가 주최한 파티가 열리는데 여기에 참석하기 위해 손님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먼저 비올레타의 절친한 친구 플로라 베르보아가 오비니의 후작과 함께 들어와 그녀의 건강을 걱정한다. 비올레타의 열렬한 찬미자 듀폴 남작의 모습도 보인다.
  • 제 2장
    이어서 레토리에르 자작 가스통이 도착해 그의 친구이자 이 오페라의 남자 주인공 알프레도 제르몽을 비올레타에게 소개한다. 알프레도는 오래 전부터 비올레타를 사모해 왔으며 그녀가 아팠을때 매일 그녀의 집을 찾아오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비올레타는 이런 알프레도가 이상하게만 생각될 뿐이다.

    La_Traviata
    Zeffirelli의 영상물에서 비올레타로 분한
    소프라노 Teresa Stratas
     
    손님들이 모두 도착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가스통은 알프레도에게 권주가를 불러 줄 것을 청하고, 이에 알프레도가 일어서서 세상근심 모두 잊고 그저 즐겁게 마시고 떠들자는 내용의 "축배의 노래 (Libiamo libiamo ne'lieti Calici)"를 부르는데 이 곡은 오페라에 등장하는 수많은 권주가 (Brindisi)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이다.

    알프레도의 노래를 받아 비올레타가 2절을 부르고 뒤따라 좌중들이 이에 합류하면서 파티는 더욱 무르익어간다. 이때 옆방에서 춤음악이 들려오니 모두들 그 방으로 춤을 추러 가는데, 갑자기 기침발작을 일으킨 비올레타가 의자에 주저앉는다.

  • 제 3장
    한참 뒤 창백한 얼굴로 의자에서 일어난 비올레타는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는데 혼자 있는 줄 알았던 그 방에서 알프레도가 걱정스럽게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비올레타는 진실한 사랑 따위는 믿지 않는다면서 이를 거절한다.

    이때 불려지는 2중창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날 (Un di, felice, eterea)"은 겉으로는 알프레도의 사랑고백을 냉정하게 거절하면서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선 참된 사랑을 갈구하는 비올레타의 이율배반적인 미묘한 정서를 음악을 통해 잘 묘사하고 있다. 알프레도가 떠나려 하자 비올레타는 가슴에꽂고 있던 꽃 한 송이를 그에게 주며 그 꽃이 시들면 다시 오라고 하고, 알프레도는 다시 한번 소리높여 비올레타를 사랑하노라고 외친다.
  • 제 4장
    파티가 끝나 손님들이 모두 떠나고 혼자가 되자 비올레타는 깊은 생각에 잠긴다. 지나온 세월은 그저 향락으로 가득찬 공허한 삶이었을 뿐 진실한 사랑은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다면서 아까 알프레도의 사랑고백을 들으며 느낀 희미한 희열을 떠올려 보기도 하지만, 이내 사랑은 헛된 것이며 자신은 예전처럼 쾌락에 몸을 맡긴 채 자유롭게 살아가리라는 자조섞인 독백을 노래하면서 막이 내린다.

    이 장면에서 여주인공 비올레타가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는 화려한 기교와 초 고난도의 고음으로 유명한데, 서정적인 "아, 그이였던가 (Ah, fors'e lui)"로 사랑에 대한 동경을 노래하다가 갑자기 현란한 콜로라투라 (장식적인 기교)로 "언제나 자유롭게 (Sempre libera)" 예전과 같은 삶을 고수할 것임을 다짐한다.

    특히 마지막에 이르러는 멀리서 들리는 알프레도의 노랫소리 (3장에서 나왔던 사랑고백 선율을 반복한다)와 이에 대항하듯 더욱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비올레타의 목소리가 서로 뒤엉키면서 성악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이는 음악영화 '가면 속의 아리아'에서도 더없이 효과적으로 사용된 바 있다.

제 2막 파리근교의 시골별장
  • 제 1장 - 제 3장
    1막이 끝난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사랑에 빠진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는 파리 근교의 자그마한 집에서 행복한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 막이 열리면 알프레도가 자신의 행복한 생활을 노래하는 아리아 "그녀 없이는 내 마음에 행복없네 (Lunge da lei per me non v'ha diletto!)"를 부른다.

    그러나 곧 비올레타의 하녀 안니나가 들어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 비올레타가 재산의 대부분을 처분했다는 말을 하자,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책하는 카발레타 (단순한 리듬과 반복을 가진 짧은 아리아) "오 나의 비겁함이여 (O mio rimorso!)"를 부르고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파리로 떠난다. 이 카발레타는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실제 공연시에 종종 생략되기도 한다.

  • 제 4장
    비올레타가 들어와 알프레도가 파리로 간 일을 이상하게 여기는데, 하인 주세페가 들어와 어떤 신사가 곧 방문할 것이란 쪽지를 전한다.
  • 제 5장
    알프레도의 아버지 조르지오 제르몽이 들어와 자기를 소개한다. 비올레타가 아들의 돈으로 살고 있다고 오해한 제르몽은 그녀를 힐책하려 들지만, 이내 그녀가 자신의 귀중품을 팔아서까지 생활비를 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크게 놀라게 된다. 

    La_Traviata
    1996년 9월 영국 국립 오페라의 공연에서
    비올레타와 조르지오 제르몽으로 출연한
    Rosa Mannion과 Christopher Robertson
     
    그러나 제르몽은 결혼을 앞둔 자신의 딸이 알프레도와 비올레타의 불명예스런 동거생활 때문에 약혼을 파기당할 지경에 처해 있다면서 그녀의 고귀한 품성으로 자신의 딸을 위해 희생을 감수해 달라는 바리톤 아리아 "내겐 천사같은 딸이 있는데 (Pura siccome un angelo)"를 노래한다.

    제르몽은 계속해서 알프레도에게는 아무말 하지 말고 조용히 떠나달라고 애원하고, 비올레타는 처음에는 거절하나 제르몽의 절절한 부성애에 저도 모르게 감동하여 마지못해 승낙한다. 대화를 나눌수록 서로의 고귀한 품성에 감동한 두 사람은 끝내 진한 포옹을 나누고 눈물을 흘리며 헤어진다.

    20여분간에 걸쳐 길게 이어지는 이 장면은 베르디의 거의 모든 오페라에 등장하는 바리톤과 소프라노의 2중창 장면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데, 평생 '가족 구성원간의 의사소통 단절과 이의 회복'이라는 주제에 집착해온 베르디로써는 그 주제의식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바리톤과 소프라노의 2중창을 염두에 둔 것같다.

    따라서 "라 트라비아타"와 아울러 "두 사람의 포스카리" "루이자 밀러" "리골레토" "시몬 보카네그라" "아이다" 등에서도 등장하는 바리톤과 소프라노의 2중창은 그 성악적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늘 특별한 주목을 요한다.
  • 제 6장 - 제 8장
    제르몽이 떠나고 홀로 된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에게 이별의 편지를 쓴다. 이때 파리에 갔던 알프레도가 돌아오자 그녀는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알프레도에게 자기가 그를 사랑하듯이 언제까지나 자기를 사랑해 달라고 열렬히 애원한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알프레도는 비올레타가 떠나고난 후 하인이 전해 주는 그녀의 편지를 보고서야 사태를 알게 된다.

    이때 아버지 제르몽이 들어와 아들을 달래며 제발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내용의 저 유명한 바리톤 아리아 "프로벤자의 하늘과 땅 (Di Provenza il mar, il suol)"을 부른다. 그러나 알프레도는 비올레타가 자기를 배신하고 듀폴 남작에게로 떠났을 것이라고 오해하고는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복수를 외치며 집을 뛰쳐나간다.
  • 제 9장 - 제 11장
    장소는 바뀌어 플로라의 집이다. 지금 화려한 파티가 열리고 있는데 집시차림의 여인들이 점을 치며 부르는 화려한 합창 (Coro di Zingarelle)과 율동이 파티의 흥을 돋궈주고 있다.
  • 제 12장
    이때 갑자기 알프레도가 홀로 뛰쳐 들어와 사람들이 놀란다. 얼마 뒤 남작 듀폴의 팔에 끌리어 들어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가 있는 것을 보고 난처해 한다. 그녀는 듀폴에게 알프레도와 맞상대하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비올레타를 다시 차지하여 우쭐해진 듀폴은 알프레도를 자극하여 카드 승부를 벌여보자고 한다.

    그러나 정작 카드게임이 시작되자 듀폴은 알프레도에게 번번히 패하여 막대한 돈을 잃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 점차 긴장이 고조되어 갈 때 모두들 식사를 위해 방을 떠난다.
  • 제 13장 - 제 14장
    비올레타는 이들이 다시 대결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뒤에 남아 있다가 알프레도에게 이곳을 떠나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치솟는 울분을 간신히 억제하고 있던 알프레도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지만 그 대신 그녀더러 자기와 같이 나가자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 비올레타가 이를 거절하자 질투심에 불탄 그는 듀폴을 사랑하느냐고 추궁하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앞날을 위해 마지못해 듀폴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비올레타의 이 말에 격분한 알프레도는 모든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오늘 도박으로 딴 돈을 그녀에게 집어던지며 '너에게 진 빚은 모두다 이것으로 갚았다'는 잔인한 말을 한다.
  • 제 15장
    모든 사람들이 알프레도의 이런 행동에 큰 충격을 받고 있을때 아들을 쫓아 이 곳까지 온 제르몽이 들어선다. 듀폴은 결투신청의 표시로 장갑을 벗어 알프레도의 발 앞에 던지고, 아버지 제르몽은 아들을 준엄하게 힐책한다.

    그러나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비올레타는 거의 실신상태에 빠졌고 이제서야 알프레도는 후회와 비탄에 빠진다. 제르몽이 알프레도를 데리고 나가고 비올레타와 그녀를 부축한 친구들이 파티장을 빠져나가면서 막이 내린다.
제 3막 간소한 가구가 딸린 누추한 병실
  • 전주곡 안단테, c단조, 4/4박자
    제 1막 전주곡의 첫머리가 되풀이되고 제 1바이올린이 애처로운 선율을 연주하는데, 화려하게 고조되지 않고 그녀의 생명의 불꽃을 암시하며 꺼지듯이 사라진다.
  • 제 1장 - 제 2장 이제는 모든 즐거움을 다 잊어버린 비올레타가 초라한 아파트의 자그마한 침실에서 누워 앓고 있다. 주치의 그랑빌이 비올레타의 병세를 살펴보고는 하녀 안니나에게 은밀히 비올레타가 이제 몇 시간 밖에는 더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후 떠난다.
  • 제 3장 - 제 4장
    축제의 날이다. 잠에서 깨어난 비올레타가 안니나에게 창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비올레타는 남은 총재산인 20루이에서 절반을 떼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라면서 안니나를 보낸다. 홀로 된 비올레타는 가슴 속에서 제르몽의 편지를 꺼내어 읽는데, 거기엔 알프레도에게 그간의 모든 사실들을 이야기 했다는 것과 알프레도가 곧 용서를 구하러 갈 것이란 얘기가 써 있다.

    편지를 읽고나서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며 그녀는 이제 자신의 삶이 끝났다는 것을 처연하고 슬픈 선율에 싣어 노래하는데 이것이 유명한 아리아 "지난날이여 안녕 (Addio del passato)"이다.
  • 제 5장
    갑자기 안니나가 뛰어들어오면서 알프레도가 왔다고 알린다. 알프레도와 재회한 기쁨으로 비올레타는 약간 원기를 회복하고 그의 품에 안기어, 지금처럼 다시 만나서 파리를 떠나 함께 생활하자는 2중창 "파리를 떠나 (Parigi, o cara)"를 부른다. 간신히 가운을 갈아입은 그녀는 알프레도와 함께 외출하려하나 기진하여 주저앉고 만다.
  • 피날레 
    이때 비올레타를 며느리로 맞이하려 달려온 제르몽과 의사 그랑빌이 도착했으나, 그녀는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다. 비올레타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자기의 조그마한 초상화를 알프레도에게 쥐어주며 훗날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 이 초상화를 보여주며 하늘에 있는 천사가 행복을 빌고 있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한다. 임종 직전 비올레타는 갑자기 고통이 사라지고 신비한 재생의 환희를 느끼면서 이승에 하직을 고한다. 알프레도 등 남은 사람들이 슬픔으로 넋을 잃고 멍하니 서있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추천음반
1955/05/28 Mono
La Traviata
VERDI
Callas, Di Stefano, Bastianini
Carlo Maria Giulini (conductor)
Orchestra e Coro del Teatro alla Scala, Milano
EMI 2CD
 
유명한 작품인 만큼 음반도 셀 수 없이 많다. 따라서 옥석을 가리는 작업은 필수적인데, 연주력과 음질 양쪽을 적절히 고려해서 이 곡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 적당한 몇가지 음반에 대해서 살펴 보도록 하겠다.

먼저 추천음반으로는 오랜 고민 끝에 역시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지휘, 마리아 칼라스 주연의 1955년 라 스칼라 실황 (EMI) 음반을 꼽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음반의 최대약점인 음질은 동시대에 녹음된 실황음반들 중에서도 거의 최악이다. 따라서 처음 오페라를 접하는 분들이 마음 놓고 듣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지도 모르나 음질 때문에 이처럼 훌륭한 연주를 놓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줄리니의 지휘봉은 우아함과 화려함 그리고 그 속에 숨은 조용하면서도 짙은 슬픔을 너무나도 잘 형상화시키고 있다. 물론 마리아 칼라스의 열연 또한 비교대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1막의 화려하고 격정적인 콜로라투라 기교, 2막의 짙게 베인 절망과 분노 그리고 좌절감, 3막의 희망없는 슬픔 등은 마치 이 오페라가 그녀를 위해 특별히 작곡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다.

상대역인 주세페 디 스테파노 또한 달리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최고의 알프레도인데, 그의 마력적인 달콤한 음색과 천부적인 표현력은 불같은 정열을 가슴에 품고 사는 시골청년 알프레도란 인물을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목소리의 바리톤이 어울리는 제르몽역을 에토레 바스티아니니가 부른 것은 의외이나 기품이 넘치고 귀족적인 그의 엄격한 해석은 들을 수록 깊은 맛을 낸다.

MPEG으로 제공된 토스카니니 지휘의 음반 (NBC 오케스트라/RCA)도 좋은 연주다. 엄격하고 공격적이며 강건한 토스카니니의 해석은 일체의 군더더기 없이 꽉짜인 치밀한 구조감으로 듣는 이를 옴짝달삭 못하게 옳아매는데, 서툴게 감상에 빠지지 않는 점은 옛날 연주지만 꽤나 현대적으로 들린다. 비올레타를 부른 리치아 알바레제는 비브라토 (소리의 떨림과 진동)가 심한 전형적인 옛날 스타일의 가수지만 가볍게 움직이는 목소리의 율동감은 뛰어난 편이다. 알프레도의 쟌 피어스가 들려주는 시원하고 호방한 가창은 이 음반 최고의 매력으로 남성적인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으며, 후일 제르몽역으로 유명해진 로버트 메릴의 젊은 시절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1946년 방송용 녹음이지만 음질은 매우 좋은 편이고, 가끔씩 들리는 토스카니니의 흥얼거림도 재미있다.

스테레오 음반들 중에서도 좋은 연주는 많다. 먼저 카를로스 클라이버/일레아나 코트루바스/플라시도 도밍고/셰릴 밀른즈/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DG 음반은 클라이버의 개성적인 지휘가 매력 포인트다. 클라이버는 속도감있는 전개와 깔끔하고 절제된 오케스트라 음색을 바탕으로 통속 멜로물의 요소가 강했던 기존 해석들과는 달리, 차가우면서도 정교한 악상전개로 회색빛 여운이 감도는 비극 오페라를 만들어내고 있다. 코트루바스의 비올레타는 칼라스류의 격정적인 감동은 없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목소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사하여 우아하면서도 인간적인 비올레타의 모습을 창조해내었다. 도밍고와 밀른즈의 경우 전체적으로 훌륭하지만 이탈리아 오페라 특유의 깊고 정열적인 큰 울림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

안토니노 보토/레나타 스코토/지아니 라이몬디/에토레 바스티아니니/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의 DG 음반은 이탈리아 오페라 지휘로 잔뼈가 굵은 보토의 정통한 지휘에 철저하게 벨칸토 창법 (둥글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강조하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창법)을 구사하는 세 주역가수들의 탁월한 기량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특히 레나타 스코토의 비올레타는 이탈리아 양식의 비올레타를 대표할만큼 성악적인 기교면에선 완벽을 자랑한다. 2 for 1으로 나와있어 가격 메리트도 있다.

그 밖에 로린 마젤/필라 로렝가/쟈코모 아라갈/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의 음반 (DECCA)과 존 프리처드 지휘, 존 셔덜랜드, 카를로 베르곤치, 로버트 메릴이 열연하는 음반 (DECCA) 또한 2 for 1으로 출반되어 연주와 가격 양쪽에서 매력을 갖고 있다.

추천영상물
1982 Stereo
La Traviata
VERDI
Stratas, Domingo, McNeil
Franco Zeffirelli (director)
James Levine (conductor)
Orchestra and Chrus of Metropolitan Opera 
UNIVERSAL DVD
 
"라 트라비아타"의 표준적인 영상물로는 제임스 레바인/테레사 스트라타스/플라시도 도밍고/코넬 멕닐/메트로폴리탄 가극장 오케스트라의 1982년 극장용 오페라 영화 (UNIVERSAL)가 단연 첫 손에 꼽힌다. 이는 저 유명한 프랑코 제피렐리가 감독, 각본, 미술을 맡아 세밀하면서도 화려한 그만의 연출세계를 개성적인 시각에 담아 완벽하게 펼쳐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막 중간에 나오는 스페인 투우춤 장면에선 당시 소련의 세계적인 무용수인 블라디미르 바실리에프와 에카테리나 막시모바 부부가 출연하여 그 화려함이 더하다.

젊은 가수들이 주축이 된 최근의 영상물 두 종도 매력적이다. 라 스칼라 극장의 1992년 "라 트라비아타" 실황 (SONY)은 앞서 언급한대로 칼라스 이후 40여년만에 부활한 "라 트라비아타" 무대를 담은 화제작이다. 리카르도 무티의 활력 넘치는 지휘와 데뷔 직후의 로베르토 알라냐, 혜성같이 나타난 소프라노 타티아나 파브리치니, 젊고 매력적인 바리톤 파올로 코니가 함께하는 젊은 가수진들의 싱싱한 매력이 전편에 넘쳐 흐른다.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 데뷔 실황을 담은 1994년 영상물 (DECCA)은 신인답지 않게 당당한 연기와 가창을 선보인 게오르규의 모습이 감상포인트다. 지휘는 만년의 게오르그 솔티가 맡아 실내악적인 정묘한 해석을 들려주며, 알프레도역은 프랭크 로파르도가, 제르몽은 레오 누치가 열연한다. 이 두 영상물은 음반으로도 나와 있다.

글: 황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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