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지난날이여 안녕
Verdi /The Opera "La Traviata"
Addio, del passato bei sogni ridenti, Le rose del volto gia sono pallenti ; L'amore d'Alfredo perfino mi manca, Conforto, sostegno dell' anima stanca. Conforto ! Sostegno ! Ah, della traviata sorridi al desio ; A lei, deh, perdona ; tu accoglila, o Dio ! Ah ! Tutto, tutto fini. Or tutto, tutto fini ! Le gioie, i dolori tra poco avran fine, La tomba ai mortali di tutto e confine ! Non lagrima o fiore avra la mia fossa. Non croce col nome che copra quest'ossa ! Non croce, non fiore Ah, della traviata sorridi al desio ; A lei, deh, perdona ; tu accoglila, o Dio ! Ah ! Tutto, tutto fini. Or tutto, tutto fini !
안녕, 지난날의 행복했던 꿈들이여, 장밋빛 내 얼굴은 창백해 지고, 알프레도의 사랑도 이제 없어. 내 영혼의 안식과 위로는 어디에. 안식! 위로! 아, 버림받은 이 몸. 주여, 용서해 주소서. 나의 가엾은 영혼을, 주여! 굽어살피소서! 이젠 모두 끝나버렸네...
팝페라 가수 Filippa Giordano의 애잔한 창법이 절묘 하게 섞여 비올레타의 슬픔과 절망이 전해지는듯 하다. 25세에 촉망받는 팝페라 가수, Filippa Giordano(필리파 지오다노 매혹적이면서 울림이 느껴지는 그녀의 노래는 나이에 비해 무척 성숙된 느낌으로 마음 속 심연에까지 인도하는 듯합니다.
이 곡은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에서 비올레타가 죽음을 앞두고 부르는 곡,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 지난날이여 안녕 “세상의 편견이 허락하지 않은 슬픈 사랑” 우리나라에서도 히트했던 미국 영화 <귀여운 여인>을 보면 주인공 리처드 기어가 줄리아 로버츠를 비행기에 태우고 샌프란시스코의 오페라극장에 데리고 가는 낭만적인 장면이 나온다.
그 때 공연되는 오페라가 바로 <라 트라비아타>(일명 춘희(椿姬))이다. 오페라를 보던 줄리아 로버츠는 펑펑 눈물을 쏟는데 창녀인 오페라 주인공과 자신의 처지를 동실시하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내용을 교묘히 접합시키고 있다. 영화 마지막에 리처드 기어가 꽃다발을 들고 줄리아 로버츠의 집을 찾아가는 배경의 음악이 바로 <라 트라비아타> 2막의 <날 사랑해주오, 알프레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이라는 애절한 음악으로서 오페라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의 서자(庶子)였던 뒤마 피스는 애인이었던 파리 사교계의 고급 매춘부 마리 뒤플레시스가 페결핵으로 죽자 자신의 이루지 못한 사랑의 이야기를 <춘희>(동백꽃 부인)란 소설로 남겼다.
그 여인은 한 달 중 25일간은 흰 동백을 5일간은 붉은 동백을 가슴에 달고 남자를 맞았다고 한다. 그녀는 귀족들 속에서 화려한 생활을 했으나 단 한 번의 진정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23세의 젊은 나이에 동백꽃처럼 붉은 송이채 떨어져 버린 것이다. 이 소설은 이탈리아의 위대한 작곡가 베르디에 의해 1853년에 <라 트라비아타>란 오페라로 다시 탄생하였는데 ‘라 트라비아타’란 ‘길을 잃고 버려진 여인’이라는 뜻이다.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파리 사교계의 여왕으로 살지만 참된 사랑을 맛보지 못하였다.
그녀는 어느 날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청년 알프레도를 만나고 그녀는 그동안의 부귀와 쾌락을 모두 청산하고 시골로 가서 둘 만의 보금자리를 꾸민다. 그러나 행복은 잠깐이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은 그녀에게 과거 때문에 헤어질 것을 종용하고 비올레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파리 사교계로 돌아간다. 까닭을 모르는 알프레도는 그녀를 배신자로 오해한다. 낙심한 비올레타는 희망 없는 나날을 보내는데 그녀에게 남은 것은 폐결핵뿐이었다.
마지막에 그녀는 다시 알프레도의 품에 안기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다만 그의 품속에서 숨지는 것이 그녀에게 허용된 유일한 위안이었다. 라 트라비아타>는 유명한 아리아와 2중창이 많아서 시종 아름다운 선율이 끊이지 않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특히 프리마돈나(여성 주역)인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가 부르는데 매우 어려운 기교와 깊은 감정 표현이 요구되는 아주 어려운 역이다. 또한 오페라 처음부터 끝까지 소프라노는 거의 쉬지 않고 계속 노래해야 하므로 소프라노를 위한 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여가수에 대한 의존이 높은 경우는 베르디의 전 오페라들을 통틀어서 드문 경우로서 사실 베르디 오페라 중의 거의 유일한 ‘프리마돈나 오페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남자 주인공인 테너의 비중은 많이 약하다. <라 트라비아타>에는 1막과 3막이 시작하기 전에 각각 두 곡의 전주곡이 연주되는데 비올레타의 운명을 암시하는 지극히 아름답고도 슬픈 명곡이다. 극중의 유명한 곡들로는 먼저 1막의 알프레도가 비올레타와 처음 대면하여 부르는 2중창 <축배의 노래>가 잘 알려져 있고 알프레도가 자신의 흠모를 고백하는 <어느 날 당신이>도 아름다운 곡이다.
이어서 비올레타는 자신의 심정을 노래하는 화려한 아리아 <아, 그이인가>를 부른다. 2막에서는 제르몽의 <프로방스 내 고향으로>가 유명하지만 그 전에 제르몽이 비올레타와 만나서 담판을 짓는 2중창 <나에게 천사 같은 딸이>가 더욱 중요한 곡이다. 3막에서는 버려진 비올레타의 아리아 <지난날이여, 안녕>은 처절한 명곡이며 이어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다시 만나서 부르는 2중창 <파리를 떠나서>도 좋다. <라 트라비아타>처럼 남녀의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에서 이 오페라는 베르디의 작품 세계에서 도리어 독특하고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
즉 베르디 초기의 오페라들은 오스트리아의 압제에 있었던 이탈리아인들에게 애국심과 단합을 호소하는 경향이 짙은 작품들이었다. 그간의 작품들 속에서 베르디가 가장 강조했던 미덕들은 사랑이 아니라 정의, 우정, 신념, 애국, 이런 것들이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그답지 않게 사랑과 여인이라는 보다 사적(私的)인 주제에 매달리게 된 것에는 그의 개인적인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베르디는 첫 부인과 사별한 이후 오랫동안 독신생활을 해 왔지만 마음에는 유명한 소프라노 주세피나 스트레포니가 큰 의지가 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사랑했지만 계속 이어진 베르디와 장인과의 관계나 주위의 시선 사회의 관습 등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은 인정받기 어려웠다. 세간에는 그들의 모습이 스캔들로 비쳐질 뿐이었다. 그러던 중 베르디는 스트레포니와 함께 파리에 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모처럼 이탈리아인들의 눈을 피해 둘만이 쉴 수 있는 기회였다. 파리에서 두 사람은 연극을 보러 갔는데 그것이 뒤마 피스의 <동백꽃 부인>이었다.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상황과 편견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한 이야기’에 베르디는 크게 감동하였다. 호텔로 돌아온 그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이탈리아로 돌아 온 베르디는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을 위해 쓸 새 오페라로 자신이 파리에서 보았던 그 연극을 결정하고 뒤마 피스의 원작을 자신의 친구이자 대본가인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에게 각색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탄생된 <라 트라비아타>는 원작자 뒤마 피스와 작곡가 베르디가 실제 겪었던 슬픈 사랑의 체험이 절절하게 녹아있기 때문에 항상 우리의 심금을 때릴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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