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배의 노래 ㅡ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라 트라비아타 ' 제 2 막
8 제1막으로부터 약 3개월 후이다. 사랑에 빠진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는 파리 근교의 자그마한 집에서 행복한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 막이 오르자. 사냥복 차림의 알프레도가 늠름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알프레도는 자신의 행복한 생활을 노래하는 아리아"그녀 없이는 내 마음에 행복없네"를 노래한다.
그녀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무슨 일이든 재미가 없다! 벌써 석달이 지났구나. 비올레타가 나를 위해 모두 버렸다. 사치도 명성도 화려한 파티도. 거기서는 언제나 모두가 떠받들어 주고, 그녀의 아름다움의 노예가 된 사내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지. 허나 지금 그녀는 편안한 시골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잊어 주었다. 나는 그녀 곁에 있으면 새로 생겨난 사랑의 입김을 받고 나까지도 새로 태어난 듯이 느끼게 된다. 그녀가 정말로 기뻐해 주므로 나도 모든 과거를 잊을 수 있다.
9 그는 비올렛타가 과거의 모든 것을 청산하고 자기 품에 안긴것을 기뻐하면서 행복에 도취하여"내 끓어 오르는 마음(De' miei bollenti spiriti)"을계속 노래한다.
내 끓어 오르는 마음의 청춘의 정열을 그녀의 온화한 사랑의 미소로 가라앉혀 주었다. 그녀가 '저는 당신에게 정조를 지키며 살아가겠습니다'고 서약한 그날부터, 나는 온 세계의 존재를 잊고 마치 천국에 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자 그곳에 비올레타의 하녀 안니나가 나타나서 지금 마님은 생활을 위해서 재산의 대부분을 처분하고 있다고 말하므로 그는 깜짝 놀란다. 이제까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생활의 수고로움을 조금도 몰랐던 그는 여기서 비로소 생활의 준엄함을 안다. 10 그리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책하는 카발레타(단순한 리듬과 반복을 가진 짧은 아리아)"오 나의 비겁함이여(O mio rimorso!)"를 부르고는 자기도 파리에 나가서 돈을 구해오겠노라면서 퇴장한다. 알프레도와 엇갈리어 비올렛타가 등장한다. 그녀는 안니나로부터 알프레도가 파리로 갔다는 말을 듣고 불안한 기분이 든다. 그 때 비올렛타의 하인인 지우젭페가 한 통의 편지를 들고 나타난다. 그것은 플로라에게서 온 것인데, 오늘밤에 열리는 무도회의 초청장이다. 그 때 난데없이 한 노신사가 찾아온다.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다. 제르몽은 처음부터 근엄한 자세로 자기의 착한 아들을 유혹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비올렛타가 자신의 전재산을 던져가면서 알프레도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11 그러나 제르몽은 계속해서 결혼을 앞둔 딸아이가 알프레도와 비올렛타의 불명예스런 동거로 약혼을 파기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딸아이를 위해 알프레도와 헤어져 달라고 간청하며"내겐 천사같은 딸이 있는데(Pura siccome un angelo)"를 노래한다. 제르몽이 "하나님은 저에게 천사와 같이 깨끗한 말을 주었습니다. 만일 알프레도가 가족곁으로 돌아오는 것을 거절한다면, 그아이의 누이동생의 혼담에 지장이 있습니다. 제발 그 아이의 결혼을 위해서 아들과 깨끗이 헤어져 주시오" 하고 노래한다. 비올렛타는 잠시 생각하다가, 잠깐동안 헤어져 있겠노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제르몽은 깨끗이 인연을 끊어달라고 부탁한다. 비올렛타는 결코 그럴수는 없다면서 다시 노래한다. "얼마나 커다란 감정이 제 가슴에서 불타고 있는지 모르시는군요" 하면서, 비올렛타는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알프레도뿐이라고 말한다. 그런 고통을 받을 지경이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났다고 말한다. 12 그렇게 말하는 그녀에게, 제르몽은 남자의 기본이란 변하기 쉬운거라면서 유명한2중창을 부른다. 이 2중창은 고운 선율이 잇달아 나타나서 매우 아름답다. "때가 흘러 싫증이 나면, 그 때는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 보구려." 이에 대해 비올렛타는 눈물을 흘리면서 인상적으로 대답한다.

아, 부디 예쁘고 깨끗한 그 따님에게 전해 주세요 한 희생자의 불행이 시작되고 단 하나의 행복의 빛을 바쳐 죽어간 여인이 있었다는 것을...
제르몽은 비올렛타에게 다시 간청한다. 알프레도에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라고 한다. 비올렛타는, 그가 그런 말을 믿지 않을 거라고 말하면서도 내심 굳은 결심을 한다. "아버님, 저를 따님같이 한번 안아 주세요" 하고 비올렛타가 말한다. 제르몽도 눈물을 흘리면서 그녀를 안아준다. 13 이 때 사람 기척이 나므로 제르몽은 얼른 그 자리를 피한다. 비올렛타는 책상에 마주앉아, 먼저 플로라에게 오늘밤 무도회에 참석한다는 회답을 써서 하인에게 돌려보낸다. 다음에 알프레도에게 이별의 편지를 쓴다. 비올렛타의 기분을 나타내듯, 클라리넷의 쓸쓸한 독주가 인상적으로 연주된다. 편지를 다 쓰고 봉할 무렵에 알프레도가 나타난다. 그녀는 얼른 편지를 감추고, 아버지 제르몽이 왔음을 알리고 알프레도에게 매달려 "나의 알프레도, 언제나 변치말고 사랑해주세요" 하고 호소한 뒤에 뜰로 나간다. 하인 지우젭페가 들어와서 비올렛타가 떠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정을 알지 못하는 알프레도는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 때 심부름꾼이 나타나서 비올렛타가 쓴 편지를 전한다. 알프레도의 불안을 나타내는 저음현의 약한 트레몰로. 알프레도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읽고는 놀라 소리지른다. 비올레타가 잠깐 나갔다 돌아올줄로 알고 있던 아릎레도는 몹시 슬퍼한다. 그 때 들어온 부친 제르몽이 앞에 뛰어든다. 14 제르몽은 아들의 어깨를 상냥하게 어루만지면서 아리아"플로벤자 내 고향으로 (Di Provenza il mar, il suol)"를 노래한다.
프로벤자의 하늘과 육지를 누가 네 마음에서 지워 버렸느냐? 누가 네 마음에서 지워 버렸느냐, 프로벤자의 하늘과 땅을? 태어난 고향의 눈부신 태양을 어떤 운명이 빼앗아 갔느냐? 어떤 운명이 빼앗았느냐, 태어난 고향의 눈부신 태양을? 오, 생각해내 다오. 거기서 너는 기쁨으로 빛나고 있었음을. 거기라면 네게 평화가 다시 한 번 빛나리라는 것을, 하느님이 어김없이 인도해 주시리라. 아, 나이든 이 아비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알리가 없겠지. 나이든 이 애비에게, 네가 없어진 뒤 그 집은 쓸쓸한 모습이 되었다만, 그 집은 쓸쓸한 모습이, 쓸쓸한 모습이 되었다만, 다시 너를 만났으니 아직 희망이 있구나. 명예의 목소리가 네 속에서 아주 완전히 입을 다물지는 않은 셈이니, 하느님이 틀림없이 들어 주시리라.
15 그러나 알프레도는 부친의 말을 귀담아 듣지않고 책상위에 놓인 플로라의 초대장을 보고 흥분하여 자신을 배신한 비올렛타에게 복수를 하겠다며 미친 사람같이 방을 뛰쳐나간다. 16

장면은 바뀌어서 제2장은 플로라의 큰 저택의 호화로운 객실이 나타난다. 오늘밤은 가장무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막이 오르면, 플로라가 도비니 후작, 의사 그랑빌 등과 즐겁게 담소하면서 객실로 나온다. 후작은 새로운 뉴스라면서 비올렛타와 알프레도가 헤어졌다고 여러사람에게 공개한다. 드디어 가장무도회가 시작되어, 집시로 분장한 여자들이 나타나서 이국적인"집시의 합창"이 시작된다. 탬버린의 규칙적인 리듬이 받쳐준다. "우리는 멀리서 온 집시 여자, 여러분의 미래를 점칩니다." 그리고 여자들은 도비니 후작과 플로라의 손금을 본다. 이어서 투우사로 분장한 가스통 자작의 패거리가 나타나서 투우의 장면을 묘사하는 춤을 추며 노래한다. 이것이"투우사의 합창" 이다. 무도회는 점점 떠들색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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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갑자기 알프레도가 홀로 뛰쳐 들어와 사람들이 놀란다. 얼마 뒤 남작 듀폴의 팔에 끌리어 들어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가 있는 것을 보고 난처해 한다. 그녀는 듀폴에게 알프레도와 맞상대하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비올레타를 다시 차지하여 우쭐해진 듀폴은 알프레도를 자극하여 카드 승부를 벌여보자고 한다. 그러나 정작 카드게임이 시작되자 듀폴은 알프레도에게 번번히 패하여 막대한 돈을 잃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 점차 긴장이 고조되어 갈 때 모두들 식사를 위해 방을 떠난다.

비올레타는 이들이 다시 대결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뒤에 남아 있다가 알프레도에게 이곳을 떠나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치솟는 울분을 간신히 억제하고 있던 알프레도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지만 그 대신 그녀더러 자기와 같이 나가자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 비올레타가 이를 거절하자 질투심에 불탄 그는 듀폴을 사랑하느냐고 추궁하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앞날을 위해 마지못해 듀폴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비올레타의 이 말에 격분한 알프레도는 모든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오늘 도박으로 딴 돈을 그녀에게 집어던지며 '너에게 진 빚은 모두다 이것으로 갚았다'는 잔인한 말을 한다.

18 모든 사람들이 알프레도의 이런 행동에 큰 충격을 받고 있을때 아들을 쫓아 이 곳까지 온 제르몽이 들어선다. 듀폴은 결투신청의 표시로 장갑을 벗어 알프레도의 발 앞에 던지는데, 아버지 제르몽은 "이게 무슨 짓이냐..." 고 알프레도를 야단치고, 일동에게 자기 자식의 무례를 사과한다. 그러나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비올레타는 거의 실신상태에 빠졌고 이제서야 알프레도는 후회와 비탄에 빠진다. 한편 간신히 기운을 되찾은 비올렛타는 언젠가는 알프레도도 자기의 사랑을 알아줄 날이 있을 것이라고 노래한다. 다시 알프레도의 한탄,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을 못하는 제르몽의 고뇌, 그리고 남작의 분노의 노래 등이 이어진다. 비올렛타는 의사와 플로라의 부측을 받아 별실로 옮겨지고, 제르몽은 아들을 데리고 사라진다. 각각 다르게 자기 기분을 노래하는 마지막 앙상블은 정말 훌륭하여 베르디의 작곡기법의 뛰어남에 저절로 머리가 수그러진다.

제3막 ->

Source: http://jnjmuse.cnei.or.kr/verdi_opera_la_traviata.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