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포들 “독수리 엄마 등쌀에 못살겠다”

평일 오전 10시, 오렌지카운티의 한 프클럽 주차장에 벤츠나 아우디 등 최고급 승용차들이 멈춰선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모두 동양계의 중년 여성들. 이들은 호화스러운 골프백을 들고 클럽으로 들어간다. 골프장 직원은 이들은 반갑게 맞으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맞다. 이들은 한국 여성들이다. 하지만 재미교포들은 아니다.
재미교포 중 아주 성공한 경우가 아니면, 이처럼 평일 골프장을 찾는 여성 드물다. 물론 백인성 과간인 일 오전에 골프장을 찾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남자 골프코치까지 대동한 이들은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라운딩에 나왔다.
지난 1996년 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혜정씨는 23일 “교포사회에서 ‘ 엄마’들에 이어 ‘독수리 엄마’들 적지 않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을 맞 한국 친정을 찾은 김씨는 “기러기이 교포들과 불륜 등으로 교포사회의 가정을 파탄에 이르 하 경우가 지 이젠 그보다 강도 높은 수 엄마’들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교포들을 울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김씨는 조기유학 자들 동반해 외활을 하는 마 현에서는 세 분류로 나눈다고 소개했다. 남편의 경제력에 따른 분류이다.
‘독수리 엄마’는 남편이 언제든지 미국에 올 수 있는 부유층을 말한다.
1년에 한두 번 찾아오는 남편을 가진 엄마는 ‘기러기 엄마’, 한국에서 생활비만 보내오는 경우는 ‘펭귄 남편'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동안 극히 일부이지만 ‘기러기 엄마’들의 탈선은 교사회 적지 않은 문제가 돼왔다. 남편과 떨어져 지낸다는 외로움이 쉽게 유혹에 빠지게 했다. 또 부족한 영어 력이 아이들을 돌보는 외에 사회생활을 막고, 그 탓에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한국 교포와 만나 걷잡을 수 없는 길을 걷게 한 경우가 많았다.
김씨는 “유학생들이 많은 LA나 보스턴 등의 경우 한국사회와 달리 교포들의 수상한 행적은 금방 소문이 난다”라며 “기러기 엄마와 현지 교포와의 불륜으로 교포부부가 이혼까지 간 경우도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한 수 더 떠서 경제력이 막강한 독수리 엄마들의 경우 교포사회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 김씨 얘기이다.
김씨에 따르면 ‘독수리 엄마’들은 대부분 학군이 좋은 LA 인근 고급 주택가의 수십만 달러짜리 호화저택에 거주한다.
도우미를 고용해 등-하교와 학원 나들이를 뒷바라지하게 하고 자신들은 골프 외에 미용실이나 쇼핑센터에서 소일한다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얽매이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이성과의 만남도 갖게 되고 그 정도가 심해져 본국의 남편에게 이혼과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김씨는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 ‘독수리 엄마’는 이혼의 빌미를 잡기 위해 한국의 한 흥신소에 남편이 외도하는 지를 감시해달라고 부탁해 그 자료를 근거로 이혼에 성공한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행각에 소문이 나자 최근엔 이들의 불륜을 부채질하는 인터넷 카페까지 생겼다.
이들 카페는 각국으로 나가 있는 기러기 엄마들의 외로움을 함께 하자며 커뮤니티를 개설해 공공연하게 외도를 유도하고 있다. 특정지역의 한 카페는 노골적으로 ‘스와핑’ 등을 내세우는가 하면 ‘기러기 엄마들을 위로하겠다’며 공공연하게 자신의 신상정보를 올려놓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한국의 남성 접대부들이 이들을 겨냥해 미국으로 건너오기도 한다고 김씨는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러기 엄마들이 낯선 땅에서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고생하고 있지만 일의 일탈이 문제”라며 “조기유학이 늘수록 교민사회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