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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태국 음식 - 뉴욕 일식을 따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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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짱 아저씨입니다. 지난 주말에 뉴욕에서 2시간 30분 가량 북쪽으로 차를 몰고 가면 나오는 커넥티컷주의 미스틱 (Mystic) 이라는 곳에 비지니스 출장 및 여행을 갖다 왔습니다. 이곳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으로 나온 1988년 영화 '미스틱 피자 (Mystic Pizza)' (사진 참조) 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조용하면서도 고풍스런 분위기의 시골 어촌 마을입니다. 미스틱 피자집에도 둘러 보았는데 유명세와는 달리 자그마한 피자집이었습니다. 피자도 뭐 뉴욕의 최고급 피자와는 비교하기가 조금 힘들 정도로 평범했습니다,

이 곳에도 역시 스시 바는 있더군요. 생선가게에서 스시를 같이 하는 곳이 1군데, 중국 음식점에서 일본 음식을 같이 판매하는 곳 1군데 정도. 뉴욕만큼 다양한 메뉴는 아니지만 기본 스시 롤에 약간의 데리야끼 / 덴뿌라 등 핫푸드를 첨가해서 장사는 잘 되는것 같더라구요. 뉴욕으로 돌아 오는 길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졸업한 예일 대학에도 둘러 보았습니다. 예일 대학 정문 바로 옆에 있는 식료품 가게를 들어 가 보았더니 한국인이 주인인 집이더라구요. 물론 스시 롤이 도시락 상자에 가득 담겨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3년간 제가 이 비지니스 하면서 뉴욕 / 뉴저지 / 커넥티컷의 미국 동부 3개 주를 다 돌아 다녀 보았지만 이제 이 지역의 수퍼마켓 / 그로서리에는 대부분 일식 김밥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물론 일식 레스토랑도 말할 것도 없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른 주들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뉴욕에서 이러한 몇년간의 일식 붐에 대항하여 공격적으로 치고 나오는 새로운 음식이 바로 태국 음식입니다. (타이 푸드) 태국 음식은 땅콩, 코코넛 등의 기름진 소스, 베이질이나 민트, 실란트로 등으로 대표되는 허브 등을 가지고 미국인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아시안 음식이 미국 공략을 한 순서로 보면 중국 음식이 제일 먼저이고 그 다음이 일본 음식인데 이제 그 뒷자리를 태국 음식이 차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베트남 음식이나 한국 음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3개국의 음식이 미국인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은 세가 미약합니다.

젊은 청년 문화가 판치는 뉴욕 소호 지역의 한 아시안 퓨전집에 가면 주로 태국 / 베트남 등 남부 아시아의 샐러드 내지는 국수 요리를 미국인들 입맛에 맞게 구색을 갖추어 판매를 하고 있는데 재미나게도 한국 음식인 잡채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당면에다 각종 고기, 야채가 곁드려지고 그 위에 간장 소스를 살짝 버무린 것이 태국 / 베트남의 요리하고 조합이 되는가 봅니다.

사실 태국 요리가 그렇습니다. 각종 해산물, 고기 등등을 살짝 볶거나 데친 후 타이 특유의 소스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일본 음식인 스시의 경우 각종 생선이나 야채를 가지고 담백하고 깔끔하게 만들다보니 강한 미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요.

앞서 글에도 말했듯이 미국 스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선위에 각종 소스를 뿌리고 날생선에 기름을 끼얹고, 남미식 향이 강한 야채를 첨가하는 등의 소위 '난리 뻐꾸기' 를 치면서 일식과 남미 요리의 결합을 통한 퓨전화를 시도해서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보다 더한 강한 맛을 갖고 있는 태국 음식이 일본 음식 따라 잡기를 시도하고 있는 관계로 미국의 일본 음식당들이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야 할 때가 오는 것 같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이 뉴욕짱 아저씨도 새로운 메뉴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국식 요리 중에 일본 스시와 결합시킬만한 것도 찾고 있으며, 한국 요리 자체를 퓨전화해서 미국애들 입맛에 맞추어 보려고도 합니다. 아마 내년초에는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 (위대한 겟츠비 / 사브리나 등의 영화 배경이 된 지역) 에 오픈하는 대형 수퍼마켓 내에 규모가 큰 스시 코너를 하나 더 추가로 오픈할 것 같은데 이때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시 + 아시안 퓨전 스타일 요리 코너' 로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불란서 음식과 동격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일식. 그리고 이 뒤를 저 멀치감치에서 추격해 오고 있는 타이 음식. 그리고 옛날만한 명성은 잃었지만 아직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 음식. 이 3개 아시안 국가의 음식 문화가 뉴욕 지역에 불고 오는 돌풍을 보면서 늘 아쉬운건.... 아시죠? 우리 한국 음식 말입니다.

뉴욕 지역에 수많은 한국 음식이 있지만 아직도 그 음식 문화의 개념에서는 중식 / 일식 / 타이식 만큼의 자리를 못차지하고 있는 실정에 이 뉴욕짱 아저씨 가슴아파합니다.

뉴욕에서 스시 하나로 밥먹고 살고 있는 뉴욕짱 아저씨...

뉴욕짱 아저씨 한 말씀 - 음식은 문화이며 컨셉이다. (*** 한국 음식의 세계화도 결국 한국 음식의 컨셉을 확실하게 세울때만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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