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그리워 훌쩍 떠나고파 "맛 도로 7번 국도"

동해안에서만 맛보는 해장국집 BEST 3
겨울 바다가 그리운 날에는 동해안 7 국도를 타자. 벽부터 움직이 해돋이의 엄미를 만 있 온몸으로 칼 맞 보면 세살이 만만치 않다는 깨음도 얻다. 겨울 바다와의 해후를 만끽한 뒤에는 삼척·강릉·양양의 해장국 그려보자.
● 삼척 바다횟집 치국
“안 먹었으면 뻔했네….” 아침 8시. 곰치국 한 그릇(6000원) 비워낸 여행객들이 식당을 나오면서 이구동 하는 말. ‘삼척의 해장국’ 하면 곰치국. 살이 무른 곰치 몇 토막에 묵은 김치를 썰어 넣어 맛을 낸 것을 일컫는다. 곰치의 희디 흰 살점은 입 안에 넣기 무섭게 녹아버린다. 한 대접 말 비우 나 밤 과음의 속 쓰은 눈 녹듯 사라진다.
“20여년 전만 해도 그물에 곰치가 걸리면 그냥 내다버렸다”고 정라항 인근 바다횟집(삼척시 정하동·033-574-3543) 주인 최연자(82) 할머니는 말한다. 지지리도 못생겼고 이렇다 할 맛도 없는 생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곰를 그냥 버리는 것이 아까워 식구끼 썰어 넣고 고추을 풀어서 개로 끓여먹었다. 그런데 국물 맛이 여간 시원한 게 아니었다.
지금은 추장 대신 신 김치로 맛을 낸다. “곰치국 맛은 김치 맛이 우합니다. 새로 담근 김치로는 깊은 맛 안 나지요.” 오전 7시30분부터 손님을 받는 이 식당 밑반찬은 고사리, 금치, 숙나물과 게장, 김치 등. 맛있고 해서 급히 먹면 곰치 시 목에 걸 수 있다.
라항 근 곰국 식으로는 일횟집(033-574-8959), 삼척해수장에는 바다마을식당(033-572-5559) 등이 있다.
삼척시내→천년해안도로 방면→척주동해비 입→정라항.
○ 주변 바다명소
삼척해수욕장, 맹방해수욕장, 용화해수욕장
● 강릉 해성횟집 삼숙이탕
▲ 삼숙이탕
초동 순 않 중앙장 내 해성횟집(남동 중앙시 2층 50-29호) 삼숙탕도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다. 30년 역사 자랑하는 해성횟집은 현재 인 최정인씨(59)가 11 인수해 손맛을 이어가고 있다.
‘못 생겨도 맛은 좋은’ 삼숙 적당히 토막 내고 주인이 직접 담근 고추장을 풀어 파, 마늘 양념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미나리를 얹어 손님 상에 낸다. 매운탕에 흔히 들어가는 무 대신 명태 고니를 더하는 것이 김포 대명포구의 삼숙이탕과 다른 점. 삼숙이의 담박한 맛에 명태 내장의 고소함이 어우져 마른 침샘을 자극다.
주인 최씨는 “하루 전 삼척 임원항이나 호산항에서 가져온 삼숙이를 냉장했다가 사용하기 맛 살아다 말. 밑반찬은 오징어혜, 명조림, 지누아리(강릉 바닷가에서 뜯어내는 해초의 일종), 장아찌 등. 삼숙이탕에 오징어 야채비빔으로 마무하면 강릉 해장국 기행을 제대로 한 셈이다. 아침 8시부터 업을 시작하나 예약하면 그보다 더 문을 연다. 예약전화=033-648-4313. 삼숙이탕 6000원.
○ 가는길
강릉고속버스터널→강릉의료원→중앙시장(남대천 둔치·성내동광장에 주차장 있음).
○ 주변 바다명소
경포대해수욕장, 정동진해변
● 양양 오산횟집 섭국
▲ 섭찜
섭국은 섭이라는 조개류를 넣고 끓인 국. 섭은 일견 홍과 흡사하나 껍데기도 두껍고 훨씬 고급스럽게 생겼다. 양양 동호해수욕장 바닷가의 오산횟집(손양면 동호리) 주인 김영화(53)씨가 설명한다.
“섭은 동해안의 토종 조개랍니다. 여름 복날이면 동네 사람들은 보탕 대신 섭국을 끓여먹었어요. 스태미 진에 좋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 어지럼증을 없애주거든요.”
쌀가루를 풀어 약간 걸죽한 섭국을 한 떠 넣자 섭의 두툼한 살집이 입안을 가득 메운. 부 리도 넣은라 씹을 때마다 향이 감돈다. 고추장도 약간 풀고 청양고추도 썰어 넣어 칼칼한 맛도 느껴진다. 첫술의 풍미가 숟가락을 놓는 마지막 순간에도 그윽하게 남는다. 속풀이, 영양식으로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산횟집에서는 섭을 죽, 찜, 무침 등으로도 요리해다. 섭찜 우 장이나 겨자간장에 찍어먹는다. 섭은 잠수부들이 양양군 앞 바다에 뛰어들어 일일이 바 은 것을 채취하 아직 있다. 전화 약을 면 8 전에도 을 차린. 예전화=033-672-4168. 섭국 7000.
○ 가는길
주문진→양양군 현북면→공항주유소 직전 우측 길→2차선동호해욕장.
○ 주변 바다명소 하조대해수욕장, 38해수욕장
글=유연태·여행작가 kotour@empal.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adamszon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