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선초밥` 국제인증 한다는데

해외에 감찰반 한국인 운영 식당 타격 우려
일본 당국이 해외의 생선초밥 (스시) 식당을 상대로 '감찰반 (sushi police)' 운영에 나섰다. 외국의 스시 식당 가운데 품질이나 서비스가 제대로 된 곳을 골라 '인증'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스시 감찰반은 올여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파리 지부가 "진정한 일본의 맛과 서비스가 뭔지를 알아야 한다"며 음식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일본 식당 가치향상위원회'를 만든 것이다.
이들은 손님을 가장해 크고 유명하다는 스시집 80곳을 방문했다.
그리고 ▶일본산 재료를 쓰고 있는지 ▶음식의 질은 어떤지 ▶음식을 담는 스타일이나 서비스가 일본적인지 등을 채점했다.
평가 결과 3분의 1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JETRO는 합격한 식당에는 젓가락을 손에 든 디자인의 '진짜 일본요리' 마크를 가게에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합격한 식당만 정부 운영 사이트 등에 추천할 만한 일본 식당 명단에 올릴 방침이다.
해외의 생선초밥집 중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 이런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영업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일본 정부는 감찰반의 활동 영역을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점차 넓힐 계획이다.
이 기사를 다룬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아무리 전 세계적으로 생선초밥 붐이 일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같은 일본의 움직임은 '음식 국수주의'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일본 정부 측은 "아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일식 붐에 편승해 전 세계에 '유사 일식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일본 고유의 음식 문화에 왜곡 현상이 일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만일 잘못 만든 생선초밥을 먹고 속탈이라도 날 경우 자칫 '일식은 위험하다'는 이미지가 퍼질 수 있다"며 "이탈리아와 태국도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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